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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율주행로봇 시장에서 선도적이고 중추적인 역할 기대”

2023-02-02
조회수 1275

2023희망인물- 모비어스앤밸류체인 백준호 대표

[사진=모비어스 앤 밸류체인 백준호 대표]

[시사뉴스피플=강현정 기자] 새해가 되면 모든 기업이 장밋빛 희망에 부풀어 임직원 모두 자신이 맡은 일을 긍정적이고 역동적으로 풀어나간다. 하지만 연말이 됐을 때 웃을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기업이 연말에 웃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가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그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이 뭔지 꿰뚫어보는 통찰력과 이와 관련된 문제점을 찾아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바로 그런 기업이 최근 떠오르고 있는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이다. 본지는 지난해 시리즈A 투자를 받아 순항하고 있는 물류ICT기업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의 백준호 대표를 만났다.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은 물류 ICT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선 독자들에게 어떤 회사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은 ‘12년부터 물류 시스템 컨설팅 시장을 주도해온 밸류체인씨앤티社(독자 개발 SCM 솔루션 보유)와, ‘16년 설립된 자율주행기술 스타트업 모비어스社가 ‘종합 물류 자율화’ 비전 달성을 위해 힘을 합친 기업입니다. ‘19년 M&A 직후 무인지게차(카운터발란스/리치 트럭), 무인이송로봇 등 AMR 하드웨어와 자율주행 핵심기술(비전 기반 적응형 순항제어 특허 등) 및 통합관제솔루션(TAMS: Total Autonomous Mobile Robot Management System)을 자체 개발 완료했으며, 이후 다수 공장 사이트 양산 도입을 통해 POC(Proof of Concept; 요소기술수준 증명 단계) 수준을 넘어, 실 환경 운영성 실증을 마쳤습니다. ‘20년부터는 선도 자동차 OEM社와 표준 무인지게차 플랫폼을 공동 개발했고, ‘22년 중반 글로벌 공장 사이트에 AMR(SLAM 기반 무인이송로봇) 양산 적용을 성공적으로 완료 후, 국내외 다수 AMR 도입 프로젝트에서 전략적 파트너社로써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선 어떤 경로를 거쳐 이 기업의 수장이 되셨는지요? 이계주 대표님과 공동대표로 알고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PwC, IBM) 및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i2 테크놀로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국내 선도 그룹사에서 경영전략/기획 역할로 다수 계열사의 경영관리 총괄, M&A 및 신사업 추진 등을 주관하며, 경영 실무에 대한 전반적인 경험의 폭과 깊이를 다져왔습니다. 이후, 기존에 언급한 승용 자율주행 기술을 축적하고 있었던 모비어스의 초기 투자/운영자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상용 서비스 로봇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식별하여 사업모델 전환을 주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효과적인 신 시장 진입 및 비즈니스 완결성을 위해서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로봇 하드웨어와의 통합 연계가 중요하다’는 확신을 바탕으로, 밸류 체인(Value Chain)을 창업한 이계주 대표님과 지금까지 공동 대표로서 사업을 이끌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산업이 휘청거렸지만 그래도 물류산업은 갈수록 비전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 귀사의 성장 속도도 더불어 빨라지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한 견해는.
최근 온라인 및 모바일 환경이 생활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물류의 규모, 복잡도는 매우 증가하였습니다. 더욱이 대다수 기업이 인건비 상승 및 작업자 수급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19 효과로 인해 그 영향력이 더욱 크게 증폭되었습니다. 이는 최근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인 불균형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 변화(노동인구 비중 감소, 고령화, 리쇼어링 등)로 인한 근저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작업자 가용성 수준에 따라 제조 공장 및 유통물류센터 운영 캐파(Capa.)가 제약을 받고 있으며, 더 크게는 기업의 규모적 성장 및 지속운영 가능성에 대한 핵심 리스크 요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미 해외 선진시장(미주, 구주 등)은 인력을 자동화 설비/장비 및 무인 로봇으로 전환하는 시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그 실증 경험과 사례를 기반으로 로봇 도입에 대한 의사결정 허들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당사도 국내 대기업 고객의 해외사업장에서 먼저 로봇 도입 기회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형 고객사의 신축 스마트팩토리 프로젝트에서 수십대의 자율주행기반 물류로봇 운영과 다수의 설비/장비와의 통합연계 환경을 성공적으로 구축하였고, 이 성공사례는, 대규모 무인화 공장/물류센터 플랫폼 구축에 대한 실질적 증명 기회이자, 글로벌 다수 사업장 확산의 시발점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스마트팩토리 중심으로 물류 로봇 도입사례가 주를 이루고 있으나, 앞으로는 소비재 유통물류 시장까지 확장된 수요가 뒷받침돼, 내수 로봇 시장의 본격적 개화 시점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00억 규모의 시리즈A투자유치 완료

-지난해 시리즈A 투자를 받는 등 순항하고 있는 기업인데, 투자 유치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최근까지 내부 투자를 통해 M&A 및 선제적 R&D를 지속해왔으나, 본격적인 로봇 산업 확장을 대응하기 위해 사업적 범위 및 규모적 확장을 위해 외부 투자를 결정하였으며, 지난해 최근 20년 간의 투자 환경에서 가장 어려웠다는 작년에 성공적으로 약 200억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를 완료했습니다. 이번 투자는 국내 선도 VC/PE社인 한국투자파트너스, 하나증권-에버베스트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중심이 되고 세마인베스트먼트(과학기술인공제회 출자 벤처캐피탈), 본음인베스트먼트, 그리고 글로벌 전략 컨설팅사인 커니 코리아, PwC컨설팅 전략부문(Strategy&)에서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저희가 투자유치가 가능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보다도 저희 연구인력들이 수년 간 묵묵히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쌓인 자율주행로봇과 로봇관제시스템에 탑재되어 있는 기술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술력이 더 가치 있게 인정된 이유는 연구소 실험실에서는 예측할 수 없고 때문에 사전에 탑재할 수 없는 많은 현장에서 필요한 응용기술들이 저희 모비어스는 다수의 양산현장에서 무인지게차, 스태커 뿐 아니라 AMR의 대규모 적용을 통해 축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밸류체인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로봇의 자율주행 기술에 국한되지 않고, 실제로 로봇들이 생산성 있게 작업할 수 있는 ‘뇌‘에 해당하는 관제시스템을 제조뿐 아니라 물류 영역까지 적용할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개발하고 있는 점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은 현재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전자/소비재, 유통을 3대 축으로 스마트팩토리와 물류 영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이 가능하며, 제조뿐 아니라 유통물류 현장에 필요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솔루션을 모두 갖춘 회사로서 이번 투자를 통해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투자 의사결정의 배경을 밝혔습니다.

-동종업계 내 모비어스앤밸류체인만의 차별화된 점은 무엇일까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어떤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자율 주행, 비전(Vision) 인식, 제어 기술 등 단위 요소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기업은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느 측면에서 뾰족한 기술역량은 자사보다 우위에 있는 기업도 있을 수 있죠. 다만, 실제 다양한 운영환경에서 즉시 적용가능한 수준의 실증 경험을 가지고 있는가라고 관점을 특정한다면, 이에 부합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업 초기부터, 물류 IT 및 현장의 경험이 물류 로봇 산업에서의 차별적 경쟁우위로 작동할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요구수준이 높은 선도기업과 같이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실제 현장에서 실증하며 성장해왔습니다. 달성하기 어렵고 험난한 과정이었으나, 누구보다 그 중요함을 알았기에 극복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고객의 물류 환경을 누구보다 잘 알고, 합리적인 응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통합자(Integrator)로서의 역량 발전에 지속적으로 집중하려고 합니다.

글로벌 시장에 도입하는 해가 되도록 노력

-2023년이 새롭게 시작됐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치중할 사업 부분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이유는.
금번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AMR R&D 인재 영입, 솔루션 고도화 및 연구 및 데코 센터 확충 등을 추진하여, 초격차 기술기반 비약적 성장을 견인할 계획입니다. 아직 대외 정보 공개는 제한적일 수 있으나, 올해는 국내 선도 기업을 주도로, 로봇 시장에서 전례 없는 대규모 AMR 프로젝트가 추진될 예정입니다. 본 프로젝트에서 주요 사이트 수주 및 글로벌 배송 수행을 앞두고 있으며, 성공적 수행에 집중하여 국내 로봇 기업으로써 기술적 진보와 규모적 성장 가능성을 실질 증명하고자 합니다. 또한, 동일 시장에서 같은 기술을 개별 개발하고 경쟁하는 것보다, 포괄적 합종연횡을 통해 전체 로봇 시장의 빠른 개화와, 동반성장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올해는 국내 다양한 로봇 산업 파트너사와의 파트너십도 확대하여 생태계적 공존공생을 실질 추진하는 기반을 다지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는 기반을 올 한 해 마련하는 작업도 매우 의미 있게 진행할 계획입니다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의 중장기 목표를 알고 싶습니다.
다수 글로벌 로봇 기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와중에, 국내 AMR 산업과 관련 기업의 발전 및 기업 물류운영 혁신을 위한 로봇 도입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딘 것이 현실입니다. 반면, 많은 기업 고객과 논의해보면 AMR 하드웨어/신기술의 단편적 도입이 아닌, 종합적 측면에서 운영효율 극대화를 원하며 이를 포괄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파트너가 시장에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국내 AMR 시장의 빠른 개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공급자(벤더) 관점이 아닌, 수요자(고객) 관점에서 종합적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AMR 기업의 침투에 국내 물류산업 인프라가 종속되지 않고, 기업 물류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전략적인 파트너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좀 더 나아가 더 큰 목표를 말씀드린다면, 많은 국내 산업들이 소위 선진국의 기술력과 중국의 낮은 가격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고 최근에는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중국기업의 발전이 되려 우리나라 보다 빠른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자율주행로봇산업은 대기업 중심의 사업이라기 보다는 아직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중심으로 발전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선도적인 지위를 갖기에는 다소 어려운 시장환경에 놓여있다고 판단됩니다. 가능하다면 한국 기업이 글로벌 자율주행로봇 시장에서 선도적이고 중추적인 역할을 우리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이 할 수 있게 된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임직원의 개인적 그리고 커리어적 성장을 이끌고 싶다”

-마지막으로 대표님 개인적으로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기업과 개인의 느슨한 고용관계가 일반화되며, 직장을 선택하는 판단기준 및 직업에 대한 가치관 변화가 뚜렷하게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피할 수 없는 트렌드라고 치부할 수도 있으나, 서로의 근본적인 공감의 부족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업이 성장 과정과 더불어, 이를 함께하는 임직원의 개인적이고 커리어적 성장을 지원하고 싶습니다. 저희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은 소프트웨어 회사이기 때문에 더더욱 사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공통의 가치관과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사람이 모여 회사를 이루고, 그 성장 과정을 공유하며, 커리어적/재무적 성과를 함께 나누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인테리어가 멋지고, 사무실 입지가 탁월하고, 복지가 훌륭한 회사도 좋은 회사가 되어야 제공이 가능하겠지만, 예전에 많이 회자되었던 일하기 좋은 회사(GWP, Great Work Place)에서 조금 더 나아가 저희 임직원 모두가 높은 성취감을 느끼고 업무를 통해 개개인의 꿈을 실현이 되는 그런 일터를 만들기 위해 조심스럽지만 첫 발을 떼고 싶습니다. 작년 ‘Visioning Day’에서 ‘MV-Way’라는 기업 문화 방향성을 제안했으며, 사소하지만 작은 시도를 통해 장기적인 기업 문화적 변화의 기틀을 다지려고 합니다. 꾸준히 양방향으로 소통해 임직원이 행복하게 동행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 출처 : 시사뉴스피플(http://www.inewspeople.co.kr) ]